영어의 인풋을 효과적으로 늘리기 위해 올바르게 읽고, 올바르게 소리 내고, 올바르게 듣는 법부터 익히자는 것입니다. 글자를 보고 소리 내고 혹은 소리를 듣는 동시에 의미를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자유롭고 효과적인 인풋 축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기본 능력을 지니고 있다면 영어의 인풋을 폭발적으로 쌓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상상해 보세요. 읽기가 된다면, 출근길 지하철에서 읽는 포스트 하나가, 듣기가 된다면, 운전 중에 듣는 팟캐스트 하나가 무심코 본 미국 영화나 드라마가, 공부가 아닌 삶을 이루는 경험의 일부로서 쌓이고 쌓이면 쓰기와 말하기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효율적인 인풋을 위해서는 ("이해 가능한" 인풋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에 앞서서 일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학습이 있습니다. 바로 영어 ”문장을 만드는 원리”를 알아두는 것이지요. 문장을 만드는 원리를 알아야 문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영어 문법으로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습니다.
영어의 특징
영어는 단어가 나오는 순서, 즉 어순이 굉장히 중요한 언어입니다. 우리말의 경우
나는 영어를 사랑한다(o) / 나는 사랑한다 영어를(o) / 영어를 나는 사랑한다(o)
위의 세 가지 문장에서처럼 우리말은 은,는,를과 같은 조사를 사용해 단어가 위치하는 순서에 상관없이 문장의 의미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는 다릅니다. 영어는 조사가 없기에 문장 내에 위치하는 단어의 순서가 그 의미를 결정합니다.
I love English (o) / love I english (x) / english love I (x)
문장의 뼈대
문장을 구성하는 뼈대로는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입니다. 때문에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단어를 어느 자리에 위치시키느냐입니다.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뼈대에 해당하는 단어를 어느 자리에 위치시키느냐입니다. 이때 조심하셔야 할 부분이, 5형식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시중에 나온 많은 책을 뒤져보면 대부분의 문장은 뼈대를 놓는 순서에 따라 5형식 안에 속하며 그 뼈대의 중간중간 혹은 뒤에 계속 살을 붙여 문장을 늘리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일본식 영문법입니다. 아주 잘못된 설명이에요.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면 문장의 형식(단어가 위치하는 순서)은 몇 가지가 있을까요? 5가지? 7가지? 10가지?
정답은 "N 가지로 정형화될 수 없다" 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추가 포스팅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영어는 문미에 의미를 계속 덧붙여서 말을 이어가는 언어이다.
그 때문에 영어는 앞에서부터 진득하게 읽어나가는 힘이 필요합니다. 읽다가 앞으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S GREGOR SAMSA /awoke /one morning /from uneasy dreams, /he /found /himself /transformed /in his bed /into a gigantic insect.
이 문장을 학생에게 해석하라고 해보면 크게 두 가지의 결과로 나뉩니다.
A: 조지라는 애가 아침에 나쁜 꿈을 꾸고 일어났는데요. 걔가 발견했어요. 지가 침대에서 거대한 곤충으로 변한 것을요.
B: 음………. 쉽지 않은 꿈으로부터, 어느 날 아침에 조지는 일어났어요. 근데 침대에서 변했어요 그 자신을 찾아냈어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끊어 읽기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초보자에게는 문장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덩어리(chunk)로 나누어 소화할 수 있는 만큼의 크기로 쪼개는 작업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탈이 나지 않으려면 적당량을 꼭꼭 씹어 먹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끊어 읽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 호흡에 소화할 수 있는 덩어리의 길이를 늘이는 것입니다. 문제는 끊어놓고는 뒤에서부터 읽는 방법입니다. 리딩에서 중요한 것은 의미 덩어리들을 순서대로 흡수하여 앞에서부터 읽는 순간 동시에 의미를 떠올릴 수 있냐는 것이지요. 그 때문에 거꾸로 읽는 것은 리딩 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AS GREGOR SAMSA awoke (one morning )(from uneasy dreams), he found himself transformed (in his bed) into a gigantic insect.
위의 문장은 접속사 절(부사절)이 문장의 앞에 위치한 문장으로, 진짜 뼈대는 콤마 뒤부터 시작합니다. 뼈대는 유지하되, 괄호 친 수식어구(M)가 문장 중간과 끝에 위치하면서 문장이 길어진 것뿐입니다. 이렇게 영어는 앞뒤에 꾸며주거나 하고 싶은 말을 계속해서 덧붙여서 이어가는 언어입니다. 결국 우리가 연습해야 할 것은 눈으로 보고 읽는 순서대로 의미를 받아들여 인지하는 능력입니다.
영어가 길어지는 이유
이제 위에서 완성한 생선 여러 마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렬로 길게 늘어진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그게 바로 영어의 문장이 길어지는 방식입니다. 각 생선의 머리는 접속사 등 문장을 이어주는 접착제의 역할을 하고, 그 뒤로 척추를 따라 뻗어 나오는 가시는 순서대로 문장에 꼭 들어가야 할 뼈대를 이룹니다. 그 원리를 이해하시면, 뒤에서부터 읽지 않아도 앞에서부터 진득이 읽는 힘이 생길 겁니다.
다음과 같은 짧은 문장에서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His numerous legs, which were pitifully thin compared to the rest of his bulk, waved helplessly before his eyes.
하지만 다음과 같은 긴 문장에서는 호흡을 잃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해석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He was lying on his hard, as it were armor-plated, back and when he lifted his head a little he could see his dome-like brown belly divided into stiff arched segments on top of which the bed quilt could hardly keep in position and was about to slide off completely.
어떠신가요? 한 문장이 4줄이나 되지요. 제법 긴 호흡을 요구합니다. 앞으로 돌아가지 않고 순서대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합니다.
추가 예시문으로 다시 한번 확인했듯이, 영어는 기본 어순에 맞춘 뼈대는 유지하면서, 더 설명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때 문장 앞, 중간 혹은 뒤에 접속사 혹은 관계사, 분사 등을 이용해 보충 내용을 계속 추가하여 말을 길게 늘여가는 언어입니다. 만약 수식어구가 뼈대 중간중간에 들어간다면 주어는 길어지고 동사는 맨 뒤로 밀려나겠지요.
자, 여기까지가 평서문을 구성하는 뼈대와 뼈대를 구성하는 원리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문장은 평서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문장의 종류로는 평서문, 부정문, 의문문 그리고 도치구문 등이 있는데요, 이러한 문장들도 결국은 동사와 주어의 위치를 바꾼다든지, 조동사의 힘을 빌려 뼈대의 순서만 약간 바뀌는 정도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은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영문법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품사, 문장성분, 문장성분 어순에 관한 이야기 (feat. 자동사) (0) | 2023.03.21 |
---|---|
영어공부 이야기) 대다수가 하고 있는 착각에 대하여 (0) | 2023.01.03 |
영어공부 이야기) 인풋(Input) 과 습득(output) (0) | 2023.01.02 |
영문법) 상 - 완료형 (0) | 2022.09.15 |
영문법) 시제-단순현재시제, 단순과거시제 (0) | 2022.09.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