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슬입니다.
2023년 새해의 첫날입니다. 새해 새로이 영어 공부를 시작하실 분들을 위해 예전에 작성했던 전자책의 내용을 공개하고자 합니다.
2년 전에 작성했던 내용이라 새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이네요. 그래도 학생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 업로드하겠습니다.
인풋을 제대로 정의해보기
인풋과 아웃풋
미국의 저명한 언어학자 스티븐 크라센은”충분한 인풋이 쌓이면 아웃풋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이때 인풋이란, 자신이 흥미를 느끼고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서,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정보(comprehensive information)를 뜻하고 이것이 계속 누적되면 아웃풋에 해당하는 말 하고 쓰기는 저절로 습득된다는 것이지요.
크라센의 강연을 듣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나름 공부해왔던 영어는 “인풋”에 조금도 가깝지 않다는 것을요. 비록 소리를 내 말하며 단어의 소리에 익숙해졌지만, 단어의 쓰임새를 확인해가며 문장의 정확한 해석을 하지 않고 문제풀이식 영어에만 치중하다 보니 정작 쓰기나 말하기를 할 때는 써먹지를 못했습니다. 그 결과가 영어 자격증 성적은 좋은데 말하기 쓰기가 되지 않는 현상이었던 것이죠.
지금까지의 인풋은 인풋이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정규 영어교육 과정을 거쳐온 우리들은 단어와 문법 공부를 엄청나게 긴 시간 해왔습니다. 이만하면 인풋은 넘칠 만도 한데 왜 이렇게 결실이 없는 것일까요? 왜 문장 하나 읽고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것일까요? 우리는 문법 공부를 너무 오래 너무나 잘못된 방식으로 해왔기 때문입니다. 문법과 단어 학습이 필요가 없거나 옳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이 정의한 “인풋”의 개념에는 영어학습 그 후에 이어져야 할 “습득 단계”가 완전히 생략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학습 단계에서 멈춰서 내가 영어 단어와 문법을 “안다”고 착각에 빠져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의 공부를 계속하고, 종국에는 아무 결실도 보지 못한 채 악순환만 계속하는 것이지요.
악순환의 가장 큰 원인, 안다는 착각
different
여러분, 영어단어 different의 뜻을 알고 있나요? 네 맞습니다. “~와는 다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그럼 이 단어를 사용해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영작하실 수 있으신지요?
> Joe는 그녀의 동생과는 달라. 그렇지?
뭔가 전치사가 와야 할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떤 전치사가 와야 하는지 헷갈리시지 않나요? 정답은 Joe's very different from her sister, isn't she? 입니다.
> 나는 그 사진을 잡지에서 오려낸 후 벽에다 붙였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아마 바로 꺼내서 쓰기가 어려울 겁니다. ~에서라는 전치사가 같이 쓰여야 할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떤 전치사가 와야 할지 헷갈리지요. 정답은 I cut the picture out of an magazine and put it on the wall. 입니다. 물론 다른 표현도 많습니다. from이 아닌 out of를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요.
> 나는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는 데 노력하고 있어.
effort : 노력이라는 1:1 의미는 많이 알고 계시지만, 막상 써보려 하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어떤 동사와 전치사가 같이 나와야 할까요? 정답은 I made(put) an effort to keep studying English. 입니다.
(제가 지금 찾은 단어들은 모두 Macmillan dictionary, Cambridge learner’s dictionary 및 oxford learner’s dictionary에서 가져온 예문들입니다. 저는 네이버 영어사전의 예문도 종종 이용하지만 주로 앞의 세 사전에서 예문을 더 많이 찾아보는 편입니다. 사전마다 특징이 다르니 직접 사용해보시고 주로 이용할 사이트를 정해주세요)
앞서 세 가지 단어의 예문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절대 1:1 단어 암기로 외운 단어들을 실생활에서는 써먹을 수 없습니다. 막상 말하고자 하면 입 밖으로 나올 수가 없습니다. 입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한 단어를 배울 때 문장 속에서 그 단어의 앞뒤로 어떤 단어들과 같이 쓰이는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쓰임까지 알아고 듣고 말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인풋입니다. (관련 용어로는 구동사 및 콜로케이션이 있지만 여기서는 각 단어가 어울려 다니는 짝이 있다는 기본 개념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단어를 “습득”하는 방법
쓰임새를 확인해주세요!
이처럼, 어떤 단어를 외울 때는 어떤 문맥 안에서 사용될 때 그 단어의 앞뒤로 어떤 단어와 짝지어서 다니는지를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것을 스스로 계속 꺼내서 사용해봐야 습득이 됩니다. 이 두가지 단계를 지나야 비로소 그 단어가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어가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까지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그 단어를 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1:1 의미대응식 암기를 지양하는 것이지요. 정작 그 단어를 사용해야할 때 손에서, 입에서 터져나오지 않으니까요.
소리내세요!
제가 여태껏 가르쳐왔던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부분입니다. 저는 무엇을 배우든 소리를 내며 익히는 편입니다. (뜨개질처럼 손재주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 아니면요). 스스로 청중에게 강연하듯이, 마치 배우가 된 것처럼 스피치합니다. 그게 귀찮다면 적어도 중얼거리면서라도 소리를 내며 머릿속에 집어넣는 편입니다. 여러분, 선천적으로 소리를 듣지 못하시는 분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소리를 듣지 못하니 각 글자가 가지고 있는 음소를 제대로 따라서 소리 낼 수 없어 어눌한 말투를 지니게 됩니다.
이처럼 “소리”라는 요소는 언어학습 및 습득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영어를 볼 때마다 소리 내 읽어서 의미를 음미하며 성대와 머리에서 울려 퍼지는 진동을 느껴보세요. 온몸으로 영어를 받아들이는 겁니다.
요약하자면 단어의 쓰임새를 정확히 파악하고 소리내어 체화하는 것입니다.
영어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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